교황 일정 브리핑
◈ 일 시 : 2014년 8월 15일 (금) 21:30
◈ 장 소 : 메인프레스센터(크리스탈볼룸)
[브리핑 시작 : 21시 33분]
○ 진행 허영엽(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8월 15일 마감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하루 동안의 전반적인 교황님 강론이라든지, 또 만남이라든지, 모든 행사에 대해서 롬바르디 신부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습니다.
○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교황님께서는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어제 교황님께서 한국에 도착하셨는데요, 이미 오늘부터 교황님의 한국의 방한일정의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아주 다양한 행사에 교황님께서 참가를 하셨습니다.
약간의 써프라이즈가 있었죠.
아침에 교황님이 헬기로 대전으로 내려가신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내려가셨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는데, 비상사태 때문에 이렇게 결정이 된 것은 아닙니다. 사실 날씨가 협조하지 않았고,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할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방한위원회가 이미 준비를 잘 해 주신 것 같습니다.
KTX 예약도 다 준비가 돼 있었고요. 교황님과 주교단을 위한 모든 것들이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정확하게 시간을 준수할 수 있었고요.
또 교황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고속전철을 타고 대전을 가게 돼서 매우 기쁘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KTX, 고속전철을 아르헨티나나 이태리에서 한번도 타보신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드디어 KTX를 타게 됐다.”라고 하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이미 다 보셨을 테니까 제가 미사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게 상세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경기장에서 진행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매우 멋진 미사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믿음의 큰 축제의 장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미사 전에 만나신 것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를 해 달라.’라는 부탁을 받았는데요. 몇 분이 경기장에 계셨고, 또 교황님은 미사 전에 유가족에게도 인사를 하셨습니다. 또 차에서 내려서 교황님이 참가자들을 만나셨고요. 또 미사 전에 제의실 앞에서도 만나셨습니다. 10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었고요, 또 생존자들도 왔고요, 또 희생자들의 부모님들도 오셨고요, 또 신부님들도 오셨습니다. 교황님은 이분들을 포옹을 해 주시고, 또 이분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눈물도 흘리셨습니다.
또 두 남자분이 교황님께 몇 마디를 해 주셨습니다. 그중에 한 분이 교황님에게 세례를 해 달라 라고 청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이미 2년 전부터 세례를 받으려고 준비를 하셨다고 했고, 미사에도 가시면서 준비를 하고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불행히도 이분이 세월호 사고 이후에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고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고가 일어난 장소에서부터 이곳까지 순례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백 km에 달하는 도보순례를 했다고 얘기하면서 교황님에게 세례를 해 달라고 청을 했습니다. 이런 청을 처음 들으셨기 때문에 교황님이 좀 놀라셨지만 생각을 해 보시고… 또 유흥식 나자로 주교님도 옆에 계셨고, 또 유가족과 함께 동행한 신부님도 계셨고, 또 통역을 해 주시는 신부님도 계셨고, 그래서 교황님이 “할 수 있다. 해 주겠다.”라고 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이 내용은 내일 아침에 말씀을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내일 아침에 대사관에서 개별적으로 이분에게 세례를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교황님이 어떻게 보면 영적으로, 또 마음으로 유가족의 고통과 아픔을 공유하실 뿐만 아니라, 또 이번 기회에 한국에 와서 세례를 직접 해 주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로마에서도 세례를 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 세례라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의식, 기본적인 성사이죠. 사실 매년 10만 명이 한국 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는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황님께서 한국에 와서 이렇게 세례를 직접 해 주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한기간 동안 세례를 통해 새로운 가톨릭 신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이번 방한의 아주 놀랍고 멋진 결과일 것 같습니다. 아주 작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교황께서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세례의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미사 후에는, 약 30km 정도를 이동해서 해미로 이동하였습니다. 거기에서 솔뫼성지로 갔고, 그 후에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오찬을 같이 하셨습니다. 18명이었는지 16명이었는지 확실치는 않은데요, 어쨌든 주교, 교황, 그리고 통역까지 해서 한 20명이 모여서 오찬을 같이 하셨습니다.
각기 다른 국가에서 온 청년들이었습니다. 몇몇 국가를 대자면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티모레스트, 홍콩, 일본, 대만, 몽골, 당연히 한국도 있겠죠..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청년들이 모였고, 또 이 청년들은 오찬 중에 굉장히 많이 즐거워했습니다. 물론 간단한 대화도 있었죠. 각기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대화는 간단했지만, 어떤 청년들은 교황에게 짤막한 질문을 했고 또 짤막한 답을 받았습니다.
어떤 청년들은 자국의 종교나 교회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청년들이 몇 번 성가도 같이 불렀습니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한국 가수인 보아도 오찬에 참석했었습니다. 보아가 아시아청년대회의 활동에도 참여하러 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셀카도 찍고, 기념사진도 많이 찍고, 교황이 사인도 하고, 또 선물도 있었습니다. 20명의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이 교황과 만나서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아마 여러분들께서도 보셨겠지만 젊은 사람들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솔뫼성지에서 이 청년들과 만남을 가졌죠.
이 행사가 구성된 방식을 보면 흥미로웠습니다.
3명이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여러분들께서 그것 듣고 이해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그 청년들이 한 말을 자료로 만들어서 배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들이 한 이야기가 너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황은 연설문을 갖고 연설을 하다가 아무래도 그 청년들이 한 이야기에 대해서 좀 더 답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내용을 이야기해야겠다 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준비된 연설문에는 그 답이 충분히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그것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준비된 연설문은 아주 잘 작성이 되었고, 영어로 작성되어 교황께서 그것을 영어로 읽으셨는데요. 그러다가 “이제부터는 그냥 이야기를 하겠다. 내가 관찰한 바에 대해서 즉흥적으로 이야기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주 즉흥적으로 연설을 했는데요. “즉흥적으로 연설하기 위해서 그냥 이태리어로 하는 것이 낫겠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통역이 잘 되었기 때문에 아주 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저는 교황을 따라다니면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테스트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 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이렇게 청년들을 만나서 성공적인 만남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모국어를 사용했고, 또 스페인어와 포르투칼어로 소통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또 그 지역의 사람들 자체가 교황 자체에 대해서 상당히 친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성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이렇게 청년들과 만났다는 것, 그리고 이 만남에서 사용한 언어가 교황에게는 익숙치 않은 언어였다는 것이 저로서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도 이렇게 청년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 만남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지역의 청소년들과 이렇게 즉흥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서 소통이 가능하고, 그런 것을 통해 청년들이 교황의 어떤 마음가짐과 마음의 열정을 잘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했죠?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으로서도 이렇게 즉흥적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봅니다. 대륙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데 이렇게 성공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큰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 보시면 아마 공감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또 한 가지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황님께서 청년들이 한 질문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갖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정확하게 했다는 것, 이태리어로 답변했다는 것이 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죠.. 교황께서 아주 성심성의껏 답변을 하셨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그것을 봤을 때 교황이 청년들에게 얼마나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교황께서 솔뫼에서 서울로 돌아오실 때는 헬기를 타셨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시고 교황님께서는 서강대학교로 바로 가셨습니다. 예수회 대학으로 가셨습니다. 예수회 단체들을 만나기 위해서 가신 것이죠. 서강대에는 한 20명이 계신데, 예수회 회원과 학생들을 다 포함하면 한 100명 정도일 것 같은데,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이분들과 친근감을 갖고 만나셨습니다. 한 30분~40분 동안 예수회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짧은 사목적인 연설도 하셨고요, 저희가 이것을 공개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매우 친근감 있게 가서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끝내셨고요. 이것으로서 오늘에 대한 보고를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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