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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이들의 눈으로 본 아프리카 … 7일부터 평화화랑서 사진전
작성자 : 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0-04-01 조회수 : 1204

 

‘꿈꾸는 카메라 in 잠비아’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으로 본 아프리카 사진전

 

“왜 빵이 아닌 카메라에요?”

잠비아 아이들에게 선물로 가져갈 일회용 카메라를 모으고 있다고 하면 대게가 이런 반응이었다. 잠비아 난민지역에서 그 카메라를 받아든 아이들도 첫 반응은 비슷했다. 카메라를 난생 처음 만져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생소함은 잠시, 아이들은 작은 네모 안에 주변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차풍(의정부교구 5·6지구 청소년사목 전담) 신부와 사진작가 김영중 씨 등 8명이 기획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눈으로 본 아프리카 사진들을 4월 7일~13일 명동 평화화랑(가톨릭회관 1층, ☎727-2336)에서 열리는 ‘꿈꾸는 카메라 인 잠비아’에서 만날 수 있다.


 

차 신부는 잠비아 솔웨지(Solwezi)에서 선교사로 사목중인 동기 신부를 만나러 가면서 그곳 아이들에게 뭘 갖다 주면 좋을지 물었다. “2천 명 아이들 모두에게 나눠줄 수 없으면 아예 가져오지도 마!”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차 신부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사진으로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도 외부인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찍은 사진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꿈꾸는 카메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인공 사진작가 브리스키는 인도 캘커타를 여행하던 중 그곳 아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고 카메라를 건네준다. “영화에서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해요. 캘커타 홍등가 비참한 환경에서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던 아이들이 작은 카메라를 통해 놀랄 만큼 성장하지요. ‘아! 이거구나’ 싶었죠.”

차 신부는 성당을 돌면서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후원자들을 모아 27컷용 일회용 카메라 2천 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잠비아로 건너가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학교 7군데를 방문해 교사들에게 카메라 사용법을 알려줬다. 교사들은 다시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카메라와 사진 찍는 법을 전달했다.



카메라를 받은 아이들은 정직한 눈으로 주변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가족사진부터 자연 풍경까지 2천 명 아이들의 사연이 담긴 카메라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5만장 사진으로 인화됐다.

차 신부는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시선에 또 한 번 놀란다. 몸집만한 물통을 머리에 이고 멈춰선 여자 아이들도, 석양을 뒤로하고 땔감을 구해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도, 온 몸으로 펌프질을 해 물을 긷는 아이도, 흙벽에 기대 선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에도 ‘아프리카’ 하면 떠올렸던 어두움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이 사는 솔웨지 메하바 지역은 30년 전 UN이 조성한 난민 거주지역이다. 콩고, 르완다, 짐바브웨 등 잠비아 주변국에서 내전을 피해 옮겨온 난민들이 모여 산다. 제대로 된 학교 시설은 물론 전기 도로 상하수도 시설도 거의 없는 지역이다.

“신학교 다닐 때부터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바로 사진의 정직함이었어요. 내가 행복하지 않을 때는 행복을 찍을 수 없었고, 시선이 비뚤어진 때에는 내가 본 현실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밝고 맑은 아이들의 눈에서 꿈과 희망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차 신부의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상한 사진들을 잠비아의 어린 작가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난생 처음 찍은 사진을 흙벽에 걸고 엄마아빠 앞에서 자랑스러워 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꿈은 이루어진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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