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성지 아시아청년대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 청년들에게 “진실 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고 독려했다.
솔뫼성지를 향하는 길에는 대전교구 신자들이, 성지 광장(아레나)에는 사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전국 예비신학생 청소년들이 모여 교황의 방문에 환호했다.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걷는 속도로 입장했다. 교황은 이동하며 신자들과 악수하고 아이를 축복해주 기도하는 등 군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솔뫼성지를 찾은 교황은 먼저 한국인 최초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에서 기도했다. 교황은 김대건 신부의 생가에서 방명록에 싸인하고 묵주를 축성하기도 했다.
이어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6000여 명이 모여 있는 ‘만남의 장막’을 방문해 ‘아시아 청년과의 만남’ 시간을 진행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사랑하는 젊은이 친구 여러분”이라며 그들의 친구로서 행사에 함께 했다. “이 시간에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 홍콩, 캄보디아의 청년들은 교황에게 자신과 오늘날 청년들의 상황과 어려움, 고민을 전했다.
“성소의 길을 가야할지 더 공부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움을 주는 삶을 살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는 캄보디아에서 방문한 스 마이(20·캄보디아)씨에게 교황은 “우리는 주님을 공경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면서 “수도자의 삶을 지향하든 평신도로서 가정을 꾸리는 삶을 향하든 다른 사람을 위해 삶을 지향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주님, 제 삶에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하며 3번 들려주자 청년들이 함께 따라 하기도 했다.
홍콩에서 온 팽진우(요한·33)씨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홍콩에서 사라져가는 신앙”에 관한 걱정을 전하며 “중국 본토의 교회가 발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역할”에 관한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로 질문한 박지선(마리나·30)씨는 “주변 청년들이 사회 안에서 경쟁하며 바쁘게 하루 보내고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는 그와 다른 결정을 한 것 같아 불안하다”면서 “오늘날 극심한 자본주의 속에서 한국 청년들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질문했다. 청년의 말에 교황은 “나에게 기쁨,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하늘로 날아가듯 사라지지만 사랑의 행복만은 유지된다”면서 “사랑의 길은 이웃과 형제·자매,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씨의 남북통일에 관한 질문에 “남과 북이 한 가지 언어를 쓴다는 것은 희망의 첫 번째 요소”라고 말하고 6000여명의 청년들과 30초 가량 침묵 중에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한편 교황은 솔뫼성지에 방문하기에 앞서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청년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교황과 오찬에 참석한 청년은 아시아 각국 대표 17명과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 등이다. 교황은 청년들의 요청에 모두 응하며 선물을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아시아청년대회 주제곡을 부르는 등 친구처럼 시간을 보냈다. 한식, 양식이 어우러진 식사를 함께한 청년들은 “큰 영광이며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들과 함께한 교황은 많은 손짓과 표정으로 활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에게 전하는 메시지 발표는 원고에 없는 즉답을 하는 등 대화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유흥식 주교는 “교황이 점심 후 휴식 때는 목소리가 작고 힘이 없어 청년과 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염려했으나 청년을 만날 때는 힘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청년들도 교황을 반겼다. 청년들은 “교황 만세(Viva Papa)” 다함께 외치는 등 큰 환호와 박수로 교황에게 응답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기념하는 노래를 불렀다. 또 각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기기 등을 활용해 Viva Papa. papa tiamo, papa Fracisco, 항상 건강하세요 등 메시지를 보이며 교황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