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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우리의 영혼과 하느님의 집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작성자 : 이부영 작성일 : 2018-03-08 조회수 : 1763

 

교황...“우리의 영혼과 하느님의 집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 프란치스코 교황 - AP(06/03/2018 13:46)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 사가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내쫓으시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요한 2,13-25 참조). 예수님께서는 끈으로 만든 채찍을 사용해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16절)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졌을 때 행하신 이러한 결정적인 행동은 군중에게 큰 감명을 일으켰으며, 종교 지도자들과 그들의 경제적인 이득에 위협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적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분명히 폭력행위는 아니었습니다. 공공질서의 보호자들, 이를테면 치안 담당 경찰의 개입도 유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는 오히려 종종 하느님의 이름으로 남용과 과다함을 고발했던 ‘예언자들의 전형적인 행동’으로 이해됐습니다. 그분에게 향했던 물음은 권위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유다인들은 예수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18절) 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이런 일을 행하기 위한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있소? 이는 그분께서 정말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동하셨다는 증명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집을 정화하려는 예수님의 행동을 해석하기 위해, 그분의 제자들은 시편 69편의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17절). 시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불태웁니다”(시편 69,10).

 

 이 시편은 원수들의 증오로 극도의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이는 또한 예수님께서 당신 수난에서 겪으실 상황이기도 합니다. 성부께 대한 열정, 아버지의 집에 대한 열정이 그분을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이끌 것입니다.

 

 그분의 열정은 폭력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거짓 열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도록 이끄는 사랑의 열정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당신 권위의 증거로 주시게 될 “표징”은 바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이 될 터였습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19절). 아울러 복음 사가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21절).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새로운 성전에서, 새로운 예배, 사랑의 예배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성전은 바로 그분 자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려주고 있는 예수님의 태도는 우리의 삶을 우리의 이익과 흥미를 추구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도록 우리를 격려해줍니다.

 

 우리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16절)는 예수님의 강력한 말씀을 항상 기억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교회가 하느님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드는 이러한 태도에 빠져들 때 몹시 추해집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거처인 우리 영혼이 관대하고 결속된 사랑 안에 머물기보다는, 우리의 이윤을 계속 추구하며 살아가면서 장사하는 곳이 되는 위험에서 벗어나고 물리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줍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교회 공동체 뿐 아니라, 각 개인들을 위해서, 시민 공동체를 위해서, 사회 전체를 위해서 항상 현재 진행형입니다. 실제로, 비록 불법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이득을 위하여, 때론 의무적으로 선행을 이용하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을 도구화하고, 그분께 마땅히 드려야 할 공경을 도구화하거나, 당신의 모상인 인간에 대한 봉사를 도구화할 때 위험은 심각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런 경우 이러한 치명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강력한 방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활동에서 온갖 형태의 우상을 떨쳐버릴 수 있기를, 또한 이 사순 시기를, 하느님을 우리 삶의 유일한 주님이신 하느님으로 인식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삼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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